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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3시집『오늘에야 알았네』29

천사/전상순 천사 / 전상순 바람은 길바닥에 쓰러진 소녀의 눈물을 말리고 머릿결을 쓰다듬고 집이 따로 없어 비로 몸 씻는 마주한 연인나무를 맴돌며 둘을 엮네 바람은 천국에 가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데 하늘나리꽃 같은, 그대 손발도 소문 없이 몇 날 보이지 않았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천사 / 전상.. 2010. 4. 30.
달에 관한 시/전상순 달 / 전상순 1등 하는 내 친구같이 잘난 달 무대 위에 휘황이 독보적으로 오르네 벌써 늙었나? 방에 숨어 고단함 풀고 있는지 낮이 되니 빛도 잃고 별수 없나 봐 지상에 마음 있어 그래도 매일 밤 뜨는 걸 보면 역시 대단한 녀석이야.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2010. 4. 27.
모두를 가지고/전상순 모두를 가지고 / 전상순 갈라진 바위틈에선 벼락 맞은 이야기는 없다 이끼가 아름답게 살고 개미가 평화롭게 노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표면만 보고 꽃의 언어만 대하고는 그 사람을 알 수 없다 드러냄이 부끄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시를 쓰는 일은 아름다움 흠 모두를 가지고 피정길에 오르는 일 끝내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얼굴이 되는 일.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2010. 4. 24.
갈대에 관한 시/전상순 갈대 소리 / 전상순 갈대밭을 한참 지나는데 바람의 입을 빌려 누군가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대, 지난날 조금도 남을 상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즐겼지 이제 차례가 바뀌었다 그대가 그랬듯이, 아무 말 없이 또 누군가는 그대를 위해 기도를 할 것이다. 시집 .. 2010. 4. 22.
순수/전상순 순수 / 전상순 순수, 너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했다 사람의 마음 화초 같아 매번 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여 물안개처럼 늘 새롭게 피어나는 저 지혜로운 마음이여 많은 이들이 허방을 귀띔해 주지만 나는 너를 택한다 너의 사랑은 주님을 닮아 내가 일생토록 사모하나 보다. 시집 [오늘에야 .. 2010.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