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심詩心과 시인 / 전상순
당신이 태양이라면
나는 당신이 지나는 길을 서성이는
행성일 테고
당신이 골짜기라면
나는 그 아래로 곧장 뛰어드는
폭포가 될 테지요
당신은 시심詩心이라서
나는 심유心油를 만들어
늘 가까이에 두어 바라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내겐 괴로움이니,
먼 길 간 날은
아무 때고 불쑥 찾아와도 좋겠습니다.
*心油: 마음에서 짜낸 기름, 시
시집 [마음]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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