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소식 / 전상순
간밤부터 눈이 내렸다
지난 달 얼굴이 화끈거리고 진땀 나더니
월경이 빠졌다
언니들이 나보고 갱년기 왔다길래
동그란 고양이 눈이 되긴 했는데
간밤부터 다시 붉은 소식 있다
오늘도 눈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다
소금, 모래를 뿌린다든지 비로 쓸고 싶지 않다
별로 치우고 싶지 않다
간밤부터 비밀스레 오는 기별
맨발로 뛰어나가 반기고 싶다.
시집 [마음]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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