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과거에게 / 전상순
그곳에 가보면 아무것도 없다
봄산에 가면 눈雪이 없고
강 속을 보면 산 그림자만 비칠 뿐
산은 없다
그곳에 가면
때 지난 것은 보일 듯 말듯
추억의 자갈을 떨군 채
강물 따라 떠내려간다
걸어온 길은
그리움의 서곡을 울리며
찻잔에 지문 하나 남기고 가는 나그네
현재는 과거에게
끊임없이 조그만 은덕을 베풀 뿐
그리움마저 책임지진 않는다.
[시적치료 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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