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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되는가톨릭나침반/일상의 묵상 기도

오늘의 묵상

by ♧관리자 2011. 7. 14.

매일미사 7월 14일 목요일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걷는 것입니다. 가시밭길이고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늘 복음에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을 다 당신께 오라고 하시는지요? 당신께 다가가면 분명히 십자가를 지라고 하실 텐데, 어째서 우리 삶의 멍에가 편하고, 짐이 가벼워진다고 말씀하시는지요?
옛날 중국 북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노인이 기르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며 “누가 아오? 이 일이 오히려 복이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빠르고 날쌘 준마(駿馬)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이 기뻐하며 노인에게 축하를 하자, 노인은 다시 기쁜 기색 하나 없이 “누가 아오? 이 일이 화가 될는지?”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위로의 말을 건네자, 노인은 “누가 아오? 이 일이 복이 될는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랑캐가 침입해 들어오자 마을 장정들은 누구나 전장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말을 타다 다친 발 때문에 그의 아들은 전장에 끌려가지 않아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 성어의 유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오기로 한 전화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도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못 합니다. “주님께서 지금 전화를 받지 말라고 하시나 보다.” 하고 그냥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 어떻습니까? 또 자식이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주님께서 더 좋은 것을 준비하시려나 보다.” 하고 가만히 놓아두면 어떻습니까? 세상 모든 일이 새옹지마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됩니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부활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 맡기고 살면 우리 삶의 등짐과 멍에는 가벼워집니다. 주님의 섭리는 인간의 계산과 판단 너머에 있는 큰 사랑에서 비롯합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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