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5월 5일 목요일 오늘의 묵상
마음의 문은 손잡이가 안쪽에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 바깥에서는 그 문을 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우리를 도와주려고 다가와도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기만 할 수 있을 뿐, 결코 열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열어 주지 않으면 그 문은 늘 굳게 잠겨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여는 것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지요.
영성 상담을 하다 보면 내적 치유가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이렇게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입니다. 바깥 세상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지요. 자신의 내면에 빛이 들어와야 어둠이 물러가고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텐데, 문을 꽁꽁 닫고 있으니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도 도무지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이런 답답한 심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다가와 문을 두드렸을 때, 성모님께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여셨지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모두 주님께 맡기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하셨지요. 성모 마리아께서는 그야말로 엘리사벳의 고백처럼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분’이 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늘 마음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사람들도 나에게서 자유를 느낍니다. 성령께서도 때맞추어 필요한 은혜를 주십니다. 자신도, 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우리 내면이 자유롭고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