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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되는가톨릭나침반/일상의 묵상 기도

오늘의 묵상

by ♧관리자 2011. 5. 1.

매일미사 5월 1일 일요일 오늘의 묵상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로마보다도 오래오래 영원히 계속되는 게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닿은 흔적, 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스치면서 남긴 흔적. 그것은 소멸되지 않는 것입니다.” 엔도 슈사쿠가 쓴 『사해 부근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박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과 그저 함께하실 뿐, 그들을 어떻게도 치유시키시지 못하십니다.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제자들마저 이런 예수님을 보고 돌아서 버립니다. 그런데 그 무능한 예수님을 잊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슬픈 인생에 다가가 남기신 사랑의 흔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토마스가 주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그냥 부활하신 예수님 모습이 아니라 손과 발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 싶어 합니다. 오로지 그는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그 ‘흔적’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에 스친, 인류가 잊지 못할 ‘사랑의 흔적’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힘과 능력만을 기대하면서 살면 우리 믿음은 이내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엔도 슈사쿠가 소설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우리가 ‘주님의 능력’에 믿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에 믿음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스치고 지나가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참된 신앙이라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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