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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

초록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0. 1. 27.

    초록 앞에서 / 전상순 이끼 헤치며 봄물에 슬며시 나오는 물방개 갇혔던 맑은 물, 방파제 골 사이로 앞다투어 흐르는 광경에 깜짝 놀라 물살 따라 덩달아 뛰고 들판엔 초록여신이, 누구든 쉴 수 있는 겨우내 비축해둔 푸른 기운을 한꺼번에 밖으로 내보낸다 나도 어린싹 앞에 해의 바람결에 너덜한 부스러기 깎아 뭉긋한 성질의 능선을 걸어 순수 앞에 유순함 앞에 나아가야지 늘 엄살로 버티던 일상에 푸른 살대를 붙여 쓰러져가던 몸체가 바로 서는 일 살찌는 상상 갠 날로 이승에 살아있다는 시늉만 내어도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온풍이 있어 목숨의 불멸을 노래할 수 있다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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