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경小景 / 전상순
낮이건 어스름 무렵이건
덜름하게 서서
시루에 물주 듯 그리움을 자꾸 뿌리니
떨어지는 네 깊은 슬픔은
행복하게 자랄 것만 같은 싹에
다 묻혀도 좋다 여기겠지
절망은 희망을 만나야 하건만,
엇갈린 꿈
또 단절을 만났어도
결코 원망하지 않음은
공연히 자신 탓만 하고 있을
착한 눈치
내 땅 까마귄 귀엽다 하듯이,
다시 아픔 없는 낙토를 위해
어느 날은 성곽을 높였다가
또 하루는 빈 대롱의 모습으로 문을 열어
따스한 세월을 고대하고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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