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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슬리퍼/전상순

by ♧관리자 2007. 11. 16.
    슬리퍼 / 전상순 화려한 곳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식당이든 어디든 주인 가는 곳이면 싹싹한 음으로 늘 함께 갔다 방년 자식 셋 딸린 홀아비한테 시집 가 쩍쩍 천둥 같은 비위 다 맞추며 살길인 듯 생선살 발라 영감 입에 넣어주면 할아버지, 발끝 또 꿰고픈 요량인지 "다음 생애도 나랑 결혼할래?" "---." 40년 꿈꾼 탈출이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숨통 죄는 다락방 신세라 그도 그럴 것이 소름끼치는 폭력보다 새끼발 닮은 상한 손녀딸에 헐복하다는 할머니 꽃 대접받고 자랐으면 무엇하나 마음은 이날저날 흑흑 품고 오늘도 연緣이란 것에 피해의식처럼 어디론가 끌려다니고 있을 것을 뒤축이 딱하다.
    (*헐복=몹시 복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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