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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카타르시스감성산책*시/4시집『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내가 간 곳/전상순

by ♧관리자 2017. 11. 2.

 

 

 

 

내가 간 곳 / 전상순

 


내가 간 곳은
꽃과 곡식이 풍성한 고향집

차분한 아침 벼와
산이 안개를 끌어안고
마을까지 내려온 곳

냇가에
물고기들 위 아래로 몰려다니고
나는 작은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따라 움직였네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소소한 추억들이 음악처럼 따라왔네

그 추억들을
내 안에 꽁꽁 가두었네
자물쇠로 잠갔네

추억이 향기처럼 퍼져
내 마음 안에서
이리저리 쏘다니도록.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