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시집<마음>이 된 신작시2011. 12. 10~

바퀴 선반/전상순

by ♧관리자 2023. 6. 28.

바퀴 선반 / 전상순

직접 다 들지 않으니
살 것 같다

주방과 거실 사이
그리 멀지 않음에도 저녁이면,
음식을 실어 나른다

내 팔은 한결 가벼워지고
어둠만큼 탁자가 적당히 무거워지면
그제서야 하루의 피로를 푼다

직접 다 하지 않으니
마음도 넉넉해지고
세상이 돌아간다

이처럼 수고를 들어주는 모든 것들에
고맙다

지금 내가 편하다면
나를 대신해
누군가 짐을 들어주기 때문.

 

 

시집 <마음>

[백제문학 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