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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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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22. 12. 17.

눈 온 밤길 / 전상순

성당으로 향할 땐
두터운 백설기가 깔린 길을 걸었는데
돌아오는 길엔 어느새 눈이
돌떡처럼 길바닥색으로 변해 있다

가로등을 벗 삼은
눈 녹은 나뭇가지는
전구를 총총 단듯 착각을 불러일으켜
위를 유심히 바라보게 된다

미끄럽고 위험한 길을 걸으며
아름다움을 지닌 이 길에 감탄한다

눈길이든 어떠한 길이든
중심만 잘 잡으면,
안 넘어지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조금 불편하다고
미리 겁먹고 부담을 가지는 시간들이여,
끝내 행할 길이여,
달빛처럼 별빛처럼 눈빛처럼 빛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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