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소리 / 전상순
갈대밭을 한참 지나는데
바람의 입을 빌려
누군가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대, 지난날
조금도 남을 상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즐겼지
이제 차례가 바뀌었다
그대가 그랬듯이,
아무 말 없이 또 누군가는
그대를 위해 기도를 할 것이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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