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몰 / 전상순 쓸모없이 뒹구는 눈앞의 돌 하나도 있다가 없으면 왠지 섭섭한데 더는 보이지 않는 군사여 저녁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 물속으로 몸을 식히는 것은 태양이 아니라, 당신 어머니입니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간이역 / 전상순
기차가 달리다 간이역에서 쉬고
또 달리다 멈추어 가기를 반복한다
돋아나는 새순같이 늘 왕성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쉬어가는 것은
따지고 보면 숯가루를 땅에 파묻는 일과도 같은
간접적인 성장을 돕는 일
사막의 모랫바람이
개인사도 덮고 오랜 역사를 덮고 지나가더라도
기차는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잠시 쉬었다, 행복과 평화를 향해 달린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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