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날 있다 / 전상순
조금만 기다리다보면,
산허리를 감도는 구름도
내려와
맑아질 날 있다
아무리 애써도
내 힘으로는 흐리고 가려진 날을
순식간에 없앨 순 없지만,
환한 가면이 진짜로 바뀌는 날 있다
바람이 안개를 서서히 퍼간 날처럼
영성만 푸르게 남는 날 있다
흐린 날도 맑은 날도
하느님의 주관은 멈추지 않으니,
잠시 구름 낀 날도 과정이요
헛것은 아니지
일생 매 순간이 별빛 같을 수만 있나.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 > 4시집『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간 곳/전상순 (0) | 2017.11.02 |
---|---|
가을밤 풍경/전상순 (0) | 2017.09.05 |
겨울 가랑비/전상순 (0) | 2017.09.04 |
내가 간 곳/전상순 (0) | 2017.07.19 |
네게 평화를/전상순 (0) | 201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