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잘하는 사람아 / 전상순
키가 한 뼘이나 더 자란 패랭이꽃
잎의 겨드랑이는
벌써 냄새가 바뀌었는데
참으로 만족을 잘하는 사람아
뜻한 바를 조금 이루었다고
시원한 그늘을 비대하게 드리우고 있구나
그만 일어나 더 전진하거라
너의 갈 길은 아직 남았건만
해따라 낭창하니 있구나
그만하면 충분한 쉼이 되었을 터,
아침처럼 새순처럼 돋아나
너 자신을 새롭게 하든 세상을 이롭게 하든
게으름과 정을 쌓지 말아라
하기야 그대를 믿는 건,
계절도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한 그대처럼
돌아서 또 다른 계절에 당도하더군.
시집 '시적치료-더 큰 아름다움' 중에서
'더보기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도, 통영에서 (0) | 2012.01.03 |
---|---|
성탄전야&성탄예술제 (0) | 2011.12.27 |
환경오염에 관한 시/전상순 (0) | 2011.11.03 |
가을에 관한 시/전상순 (0) | 2011.10.26 |
자연에 대한 시/전상순 (0) | 2011.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