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7월 30일 토요일 복음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12
1 그때에 헤로데 영주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2 시종들에게, “그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3 헤로데는 자기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붙잡아 묶어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요한이 헤로데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로데가 생일을 맞이하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 그를 즐겁게 해 주었다. 7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8 그러자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부추기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이리 가져다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9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11 그리고 그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게 하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은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묵상
의인의 희생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죄악이 따릅니다. 죄는 전염성이 강해서 주변을 오염시키고 어느새 그것이 정당성을 갖고 힘을 얻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동참하는 세 인물, 헤로데와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와 헤로디아의 딸에게서도 악의 세력이 어떻게 일하는지 아주 잘 드러납니다.
헤로데는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자신의 비윤리적 삶을 지적하는 요한에게 늘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로데보다 더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은 사실 헤로디아였습니다. 헤로데에 붙어 권력을 누리며 살던 헤로디아는 이를 반대하는 요한 때문에 늘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비윤리적 삶을 지키려고 임금의 마음을 사로잡은 딸을 이용하여 요한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헤로디아에게서 발생한 악한 계략이 그녀의 딸을 오염시키고, 이것이 다시 헤로데의 권력의 힘을 움직여 의인을 죽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의 권위와 기득권을 지키려고 예수님을 죽일 계략을 꾸민 대사제와 원로들, 여기에 동조하는 유다의 배신, 영문도 모르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군중들, 정치적 이해관계로 무고한 이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빌라도, 약자를 조롱하는 병사들, 이 모든 사람이 예수님 수난과 죽음에 관여한 사람들입니다.
의인을 희생시킨 이 모든 사람이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늘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식별하며 살지 않으면 의인을 죽게 하는 또 하나의 동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말과 행동 때문에 누군가가 크고 작은 희생을 당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잘 살피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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