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7월 23일 토요일 오늘의 묵상
밭에 좋은 밀 씨를 뿌렸는데 웬일인지 가라지가 섞여 있습니다. 가라지는 초기에는 밀과 비슷하여 구별하기 어려운데 이삭이 패면 밀과 분명히 구별됩니다. 그리고 가라지는 뿌리가 억세고 밀의 뿌리를 감고 있어서 가라지를 뽑는다는 것이 밀도 함께 뽑게 되어, 수확 때까지 밀과 함께 자라도록 그대로 두었다가 수확 때에 밀과 함께 거두고 가라지만 모아 땔감으로 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팔레스티나 지방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 나라에 비유해서 말씀하십니다. 밭에 아무리 좋은 씨를 뿌려도 가라지가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를 건설하려면 가라지를 없애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라지를 그대로 두라고 하십니다. 농부가 수확할 때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땔감으로 쓰듯, 가라지를 없애는 것은 우리 몫이 아니라 당신 몫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남의 단점을 고쳐 주지 못해 애태우는 때가 많습니다. 백지 위에 검은 점 하나만 찍혀 있어도 그 점 하나에 온통 신경을 씁니다. 결국 점 하나 때문에 그 종이는 못 쓰는 종이가 되고 맙니다.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분도 심판하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농사지을 때 들판에 풍성한 밀을 보며 일을 해야지 가라지를 보며 일을 하면 힘이 빠지고 맙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들판을 완전히 망쳐 놓을 수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은 사람들의 단점과 문제점을 심판하고 고쳐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발견하고 이를 가꾸는 사람입니다.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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