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6월 27일 월요일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의 징벌을 앞두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다. 그때 아브라함은 공정하셔야 할 주님께서 의인들까지도 처벌하실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아브라함은 마치 흥정을 하듯 의인들의 숫자를 줄여 나간다. 주님께서는 성읍에 의인 열 명만 있어도 파멸시키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제1독서).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단호한 결단을 요구하신다. 여러 가지 구실로 주님을 따르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주님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임을 알려 주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과학에서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질이 가진 에너지들이 정형 상태에서 무정형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로 변화하는 작용을 말합니다. 몸도 물질의 종류이기에 우리 몸의 물질적 에너지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자꾸만 게을러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우리 몸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거슬러 “누워 있을 수 없다.”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은 정신입니다. 모든 물질계의 열에너지는 아래로 흘러서 평형 상태를 향해 변화되어 가지만, 정신은 물질계의 에너지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 바로 이런 의지적 작용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물결 위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성 생활에서 정지된 상태는 있을 수 없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든지 떠내려가든지 둘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물살을 거슬러 힘써 올라가려고 하지 않으면, 물질계의 엔트로피 법칙처럼 우리는 아래로 떠내려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서, 또한 우리 몸의 본성을 거슬러서, 마치 물의 원천을 향하여 헤엄쳐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장사를 지내야 하는 ‘죽은 이들’은 바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정말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으면 세상 것에 미련을 두지 말고 한결같이 주님만을 따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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