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5월 20일 금요일 오늘의 묵상
어제 하루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요? 어제 하루 동안 한 일을 기억하려면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저께 일은 더 기억하기가 어려워지고, 일주일 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소중한데 왜 기억조차 할 수 없이 흘러가고 있는지요?
전문 바둑 기사들이 바둑을 두고 나면 ‘복기’(復棋)라는 것을 합니다. 복기란 바둑의 승부가 끝난 뒤 자신이 둔 바둑이 어디에서 잘 두고 못 두었는지를 살피려고 되풀이해 보는 것입니다. 전문 기사들은 약 300여 개나 되는 돌을 놓으면서 승부를 가르는데 자신이 놓은 돌을 순서대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요? 그들이 대답하기를, 그들은 바둑돌을 놓는 순서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돌 하나를 놓을 때마다 그 돌이 바닥판에 미치는 의미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놓은 돌을 그대로 다 기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삶의 시간도 무의미하게 보내면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게 됩니다. 한순간 한순간 바둑돌을 올려놓듯 말과 행동이 삶과 이웃에 어떤 영향과 의미를 주는지를 생각하고 살면 우리도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지성은 살아온 시간들을 잊는다 하더라도 우리 영혼에는 거룩한 기억으로 새겨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하루하루 우리를 의미 있게 살도록 하는 ‘삶의 물음’으로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나는 주님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가?’ ‘나의 판단과 선택은 진리에 가까웠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생명이 되는 말과 행동을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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