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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1. 1. 27.

 

무당벌레 / 전상순


등에 붙은 무당벌레 한 마리 
입술을 비벼대며 
진딧물 빨아 들인다 
등은 더욱 말라 가고 
이마는 축축하다 
어느새 다른 등걸에 붙어 있어 
속으로 잔인한 쾌재를 부리지만 
그것도 잠시 
내게 녹아 붙어 있는 너는 
영 묶여도 좋을 거미줄 
그 망에 대고 
생애生涯를 통째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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