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 전상순
등에 붙은 무당벌레 한 마리
입술을 비벼대며
진딧물 빨아 들인다
등은 더욱 말라 가고
이마는 축축하다
어느새 다른 등걸에 붙어 있어
속으로 잔인한 쾌재를 부리지만
그것도 잠시
내게 녹아 붙어 있는 너는
영 묶여도 좋을 거미줄
그 망에 대고
생애生涯를 통째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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