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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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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0. 12. 3.

 

겨울을 만나며 / 전상순  

             


가을은 더웠지만
감사했다

 

덥수룩했던 가지
치렁한 잎들도 내보내고
가뿐히 걸음을 옮긴다

 

가을 내내
불편한 잎사귀를 어설프게나마 주물렀으니
후회는 없다

 

하여, 기차를 탄다
흰 꽃송이가 날린다

 

이제 너무 아름다운 것은
보지 않기로 했건만
감성은 또 차창 밖처럼 달리고

 

달에게는 달무리가 있듯
어디서든
아픈 너에게는 내가 있다는 걸

 

너와 잠시 떨어져 여행하는 시간
해 질주하는 이 계절에
마음만은 유조留鳥되어 전한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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