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만들기 / 전상순
사랑스러운 저지레 뽀삐
오늘 밤엔 밀가루 봉지 머리맡에 두고 자는구나
내일 아침엔 성당도 가고 빵도 만들고
계획이 벌써 반죽처럼 죽 느네
네 꿈은 달콤하니 절로 부풀어올라
이스트도 필요 없겠다
밀뿌리에 알레고리도 필요 없겠고
가루 텍스트 하나면 충분하겠다
네 질문에 홍안이 된
빛나는 지팡이 만들러 다니는 스승도
이 시간만큼은 안심하겠지
네가 도르래를 늘 가슴에 지니고
건강과 미래를 끊임없이 왕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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