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손길 / 전상순 장미향 나는 오월이 코앞에 왔다 연일 계속되는 빗방울에 새들새들한 대지, 태양 일어나 내리쬐면 구름도 들 만큼 단단해진 근육 색 다르다 다투는 풀, 꽃도 하늘 아래 있기는 매한가지라 더 짙은 향을 띄우리라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던가 어루만짐이 되었던가 그 일치점 이루려면 평생을 달려도 모자랄 텐데 친절히 대하지 못해 고백성사 보고 오던 어느 날 상대로부터 늘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던 일처럼 황송한 은혜가 또 주어질까 온전한 그 손길은 되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그곳을 향해 가는 길라잡이 닮을 수 있는 조짐은 꽃밭과 꽃밭 사이 골과 골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편안함을 먹고 여무는 낙낙한 빛, 파종하는 일로 시작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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