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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1시집『천년의 사랑』

태양의 손길/전상순

by ♧관리자 2008. 4. 24.


태양의 손길 / 전상순


장미향 나는 오월이 코앞에 왔다

연일 계속되는 빗방울에
새들새들한 대지,
태양 일어나 내리쬐면
구름도 들 만큼 단단해진 근육
색 다르다 다투는 풀, 꽃도
하늘 아래 있기는 매한가지라
더 짙은 향을 띄우리라

나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던가
어루만짐이 되었던가
그 일치점 이루려면
평생을 달려도 모자랄 텐데
친절히 대하지 못해 고백성사 보고 오던 어느 날
상대로부터 늘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던 일처럼
황송한 은혜가 또 주어질까

온전한 그 손길은 되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그곳을 향해 가는
길라잡이 닮을 수 있는 조짐은
꽃밭과 꽃밭 사이
골과 골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편안함을 먹고 여무는
낙낙한 빛,
파종하는 일로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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