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시간(임종의 시) / 전상순
달콤한 노을이 변하자
밤의 허무가 찾아와
속에 든 물기와
낮을 다 쏟아내는
검어진 아로니아 낯빛
너무 불쌍해
슬픔에 눈썹이 희어지는 달빛
아, 이승에선 이제 끝이구나
가슴이 쿵 내려앉네
다정하고 순결한 영혼은
아픈 몸을 못 견디어 빠져나가
자유롭게 손을 흔드는구나
긴장된 기도가 터져 나오고,
추억은 필름처럼 돌아가고
빛 따라가실 임
북받치는 애통함과
고마움과
죄스러움과
사랑하는 마음이
폭풍처럼 밀려와,
우리는 휘청거리고
임은 곧 폭풍을 피해
하늘 집 안으로 갈 시간이 되었네
부디 평안히 가시길...
이다음에 또 만나요
그리운 아름다운 얼굴.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신작시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