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생각하며 / 전상순
해에게 빛을 담아줬더니
밤이 삼켜버리고
또 실어줬더니
저녁이 한쪽을 또 먹어버리고
퍼붓고 또 퍼부었더니
어둠이 저만치 물러가고 있네
네 운명의 한 페이지를
왜 내가 맡게 되었는지 모른다
너를 생각하면
파고로 휘몰아치는 감정도
잔물결을 이루니
너는 내 행복이 터지도록
불을 붙이는 심지
나는 너를 두르는
작은 받침이어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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