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 보다 / 전상순
현상은 분명 겨울인데
많은 것들이 나쁜 반응을 피하고
엉뚱한 것을 비치고 있다
사람은 변하고
떠나보냄이 못내 아쉬워 속으로 우는 얼음 아래로
물고기들 속닥이고 있다
텃밭에 드러누운 기브스Gips를 한 고양이
벌떡 일어나
식육점으로 가속 페달이 고장 난듯이 달리고
돌 틈 밑에 눌린 냉이는
햇볕이 좋아 간질간질 머리 비듬 일으키며
구원의 손을 뻗는다
또 모퉁이 깨진 조각은 어떤가
속 보이지 않아도 그의 속을 알 것도 같은데
엉뚱한 데로 화제를 돌려
기분 좋게 웃는다
모든 것은 회복되길 열망하고
잿빛보다는 좋은 마음을 드러내는 걸 보니
봄님이 오시나 보다.
'더보기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산책 (0) | 2022.08.27 |
---|---|
어금니/전상순 (0) | 2022.08.14 |
어머니에관한시 / 전상순 (0) | 2022.01.22 |
가을이 다 지나간다니/전상순 (0) | 2021.11.04 |
동네산 산책 (0) | 202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