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철 / 전상순
할머니,
시집와서 여태까지
할아버지한테 조르셨다.
"서방님, 정지가 좁고 추워요."
"겨울도 한 철이다.
금방 지나간다."
"영감, 부엌이 좁고 더워요.
이제 며느리도 들어왔는데
부엌 좀 넓힙시다."
"여름도 금방 지나간다.
한 때다."
"봄도, 가을도
한 철이다. 한 때다.
금방 지나간다."
.
.
.
.
.
그러시다
한 철이 평생이 되었다.
[2014년 문학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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