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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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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2. 12. 22.

겨울 가랑비/ 전상순

 

 

다 끝난 거야

그간의 잎을 때리며 내던 무성한 소리

 

잎은 잎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또 땅은 땅대로

제 감당할 일만 있는 거야

그 외의 해석은 전부 주제넘은 것이지

 

가을날 잎사귀에

봄처럼 설레이던 물듦도

벌레 갉아먹듯 구멍 난 상처까지도

씻는 거야

 

과거는 미완성 투성이

현재는 미래는,

하늘하늘한 비를 기꺼이 받아

아무 말없이 땅에 묻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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