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랑비/ 전상순
다 끝난 거야
그간의 잎을 때리며 내던 무성한 소리
잎은 잎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또 땅은 땅대로
제 감당할 일만 있는 거야
그 외의 해석은 전부 주제넘은 것이지
가을날 잎사귀에
봄처럼 설레이던 물듦도
벌레 갉아먹듯 구멍 난 상처까지도
씻는 거야
과거는 미완성 투성이
현재는 미래는,
하늘하늘한 비를 기꺼이 받아
아무 말없이 땅에 묻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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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랑비/ 전상순
다 끝난 거야
그간의 잎을 때리며 내던 무성한 소리
잎은 잎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또 땅은 땅대로
제 감당할 일만 있는 거야
그 외의 해석은 전부 주제넘은 것이지
가을날 잎사귀에
봄처럼 설레이던 물듦도
벌레 갉아먹듯 구멍 난 상처까지도
씻는 거야
과거는 미완성 투성이
현재는 미래는,
하늘하늘한 비를 기꺼이 받아
아무 말없이 땅에 묻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