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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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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빚듯이/전상순

by ♧관리자 2012. 5. 8.
        
         
        도자기 빚듯이  / 전상순
        소멸이라 말하지 마라 
        나는 지금, 무늬 없는 도자기 
        예쁜 모양 드러나도록 만들고 있을 뿐이다 
        질척한 흙 
        구둑구둑 꽤 말라 
        점점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빨리 완성시키고픈 
        안달하는 내 마음에도 
        적당한 열을 지펴야겠지 
        경치 좋은 날보다 더 좋은 경치를 위해 
        살아온 날보다 네가 더 살 날을 위해 
        먼 데서 거실까지 달려오는 햇살도 
        너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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