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6회 아동문예문학상 심사평
동시 한 편이 주는 카타르시스
김재용 . 박종현
전상순 시인은 2월 15일자로 '개구리밥' 외 9편, 3월 15일자로 '날
치' 외 9편 총 20편을 응모했고 또한 응모한 분들이 많았다.
그 중 '별똥별'에서는 「지구는/월드컵 경기장/하늘은 골대//」에서
보여 주듯 소재가 신선하고, 시적 이미지가 광활하고 낯설기 그지없다.
'날치' 역시 「물고기라고/ 헤엄만 치라는 법 있어?//(1연) 어, 어, 난
다 날아 내가 물새가 되었어.(4연)」바다에 사는 물총새가 되었다. 동시
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점도 돋보인다.
아동문예문학상 수상 작품은 '개구리밥'과 '가게 놀이'를 기쁜 마음
으로 당선작에 올린다.
동시 '개구리밥'은 우리가 논이나 늪 따위에서 늘 보는 개구리밥과의
길이 5~8mm 정도의 쬐만 물풀이지만 꼴흉내말인 시어 '둥둥둥'과 '둥
실둥실'의 이미지가 이미저리가 되어 개구리밥의 굴레를 뛰어넘어, 장
난기 넘치는 어린아이가 지닌 특성을 지니게 했다. 둥둥둥 등헤엄 치는
어린이상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가 하면, 둥실둥실 나 닮은 구름을 보는
어린이상이 시적 이미저리로 모처럼 동시다운 동시를 읽는 재미가 크다.
또한 '가게 놀이'는 모처럼 대하는 암시적 동시다. 문방구점 주인이
가게 놀이를 하는 어린이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라면 값비싼 것이 젤
좋은 것으로 으레 여기겠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맘에 따라 공짜로
주겠다는 물건을 당연하다는 듯이 골랐다. 그랬기에 끝 연에 이르면 「모
두들/ 이쁜니/ 드러내 놓고 웃는다.//」에 이르면 동시 '가게 놀이'는 절
정에 이른다. 동시 한 편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단연 동시의 효용성이다.
<김재용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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