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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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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관한 시/전상순

by ♧관리자 2010. 8. 30.

    
    단풍 들 무렵 / 전상순
    같은 길은 지겨워 
    산 아래 꿀밤이 
    쥐어박힌 듯 떨어져 있고 
    신비한 우물 하나 목 축여주던 
    물봉선화 피던 9월을 들러 
    10월의 집에 간다
    시퍼런 봇짐 주렁 매단 채 
    햇살 사이로 반짝 
    억지웃음을 한 
    구월 잎새의 속 우울이 맘에 걸려 
    문 틈새로 슬그머니 
    가만히 있어도 올 
    시월의 얼굴을 당겨 밀어넣어 준다
    이제 부담스런 것들 서서히 빼내고 
    다양한 표정으로 
    가벼워졌는지 무거워졌는지도 모를 물이 들 때면 
    먼 옛날, 집앞 고운 나무 아래 
    어머니 
    곧 다녀가실 삼년 군에 가신 아버지 
    손바닥 갈라지도록 기다리고 계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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