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락시아 / 전상순 바람이 불어와 먼지가 괴로워도 당신이 내리면 먼지는 가라앉을 줄 압니다 당신은 먼지에 뿌려지는 물입니다 상처를 많이 받을수록 반사적으로 당신과 가까워진다면 상처를 많이 주십시오 그러나 끝내 신앙생활에 해악이 된다면 그만 거두어 주십시오 아코디언도 주름을 늘였다 오므렸다 해야만 소리가 나듯 근시안적인 요란한 소리를 기억하시어 임의 뜻을 묵상케 하셔 주름을 펴주는 손길이 되어 주십시오 그러면, 잔잔한 날 지나 파도 치는 날에도 속으로는 웃겠습니다.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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