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 전상순
타인을 용서하는 일은
나를 용서하는 일입니다
철창 사이로 달빛이 내려올 때
그 달빛 타고
마음의 감옥에서 빠져나온다는 뜻입니다
그간의 발자취가 괴로움이었다면
어둠의 모작이었다고 칩시다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계절이 오기 전에
꽃 다 지기 전에
짐을 내려놓읍시다
그래도 피사체가 보기 싫거들랑
억울함을 찍어
우리를 지으신 그분께 찾아갑시다
해바라기도 옥수수밭도
하나같이 그러잡니다.
시집 [오늘에야 알았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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