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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상순시인의 블로그-문학(시,동시)과 자연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
생각과 위로가 되는 *시/2시집『등』

등/전상순

by ♧관리자 2016. 7. 23.


등 / 전상순

단풍이 아무리 든들 
거기에 정신 팔려 
야생화 한 송이 피우는 것에 
마음 두는 일 
멈출 수 있을까 
낙엽이 아름다움 다 보이고 
날아갈 날 올지라도 
억울할 것 없듯 
들짐승 역시 
찌끼 누렇게 속 다 보이고 
퇴비 되어도
애터질 것 없을 일 
어차피 너도나도 
이 땅에서 
또, 다른 곳으로 잘 가기 위해 
진짜 황(黃)이 되지 않기 위해 
잘 풀어놓아야 할 
등 꾸러미임을 
딴 것 밝힐 자신은 없을지라도 
내 소중한 인연이여,
너 하나만은...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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