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아무리 든들
거기에 정신 팔려
야생화 한 송이 피우는 것에
마음 두는 일
멈출 수 있을까
낙엽이 아름다움 다 보이고
날아갈 날 올지라도
억울할 것 없듯
들짐승 역시
찌끼 누렇게 속 다 보이고
퇴비 되어도
애터질 것 없을 일
어차피 너도나도
이 땅에서
또, 다른 곳으로 잘 가기 위해
진짜 황(黃)이 되지 않기 위해
잘 풀어놓아야 할
등 꾸러미임을
딴 것 밝힐 자신은 없을지라도
내 소중한 인연이여,
너 하나만은...
시집 [등]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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