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5월 24일 토요일 오늘의 묵상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옛사람들도 오늘의 우리처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든 사람은 자신이 보기에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하며 거기에 '행복'이라는 말을 붙인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현대인들은 행복에 대한 권리를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시대보다도 분명히 자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의 상실감이 더욱 큽니다.
행복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행복에 대한 관심과 바람이 크므로 행복을 누리는 방법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길에 대한 책이 서점에 넘쳐 나고, 행복의 비법을 말하는 달변가들이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토크 쇼나 강연장을 뜨겁게 달굽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에서 생기는 허탈함과 공허함도 감출 수 없습니다. 누리면 누릴수록,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행복이 멀어져 가는 행복의 역설이라는 함정에 빠져든 것을 발견합니다. 행복을 자기 자신의 안녕과 성취로 여길 때, 고통 대신 즐거움으로 가득 찬 삶으로만 여길 때 이러한 역설은 필연적입니다. 인간은 자연적 한계를 지닌 존재이고 또한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행복의 이러한 역설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 역시 역설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역설은 우리를 참행복으로 이끄는 역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고 박해하는 것에 놀라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복음의 기쁨을 앗아 갈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용기를 주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데 감수하게 되는 고통,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포기해야 하는 세상의 즐거움은 우리가 참행복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합니다.
'죽으면 살리라!'라는 신앙의 역설을 몸소 살아가고 체험하는 신앙인들은 세상에 대해 진심으로 해 줄 말이 있습니다. 행복에 목말라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마치 갈증을 달래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으로 말미암은 불편과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은 우리 시대에 참행복의 길을 보여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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