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12월 30일 월요일 오늘의 묵상
드라마에는 언제나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주인공만으로 흘러갈 수 없습니다. 주인공 말고도 조연, 그리고 수많은 단역이 필요합니다. 이는 복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인공이시기는 하지만, 예수님 밖에도 수많은 조연과 단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루카 복음서에서는 모범적인 인물로 그려진 단역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자식이 없음에도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데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시메온은 이스라엘에 주어질 구원을 기다리며 한평생을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한나는 평생 과부로 어렵게 지냈지만 성전지기로 살면서 하느님을 정성껏 섬겼습니다. 그 밖에도 겸손한 모습의 모범을 보인 카파르나움의 백인대장, 세관장으로서 죄를 지으며 살다가 예수님을 만나 회개한 자캐오, 예수님께 다가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은 죄 많은 여인, 예수님의 옆 십자가에 매달렸다가 하느님의 나라로 초대된 강도, 스스로 나서서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모신 아리마태아 출신의 요셉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단역들이 보여 주는 여러 이야기가 엮일 때 드라마의 전체 내용이 완성됩니다. 예수님의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 그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의로움을 잃지 않은 이들 등의 이야기가 모여 복음이 완성되었습니다. 드라마의 단역들이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복음서의 단역들은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는 데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우리 각자가 예수님처럼 위대할 수는 없습니다. 사도들처럼 큰 인물이 되기도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서의 단역들처럼 크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주님의 눈에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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