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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되는가톨릭나침반/일상의 묵상 기도

오늘의 묵상

by ♧관리자 2013. 7. 28.

매일미사 7월 28일 일요일 오늘의 묵상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기도가 간절하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우리가 잘 새겨들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우리가 원하는 때와 방식이 아니라, 그분께서 원하시는 때와 방식으로 들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점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여기며 끈기 있게 기도하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성조 아브라함의 경우가 그러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일흔다섯 살이었을 때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아브라함은 친자식처럼 키우던 조카 롯을 하느님께서 염두에 두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내 사라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롯은 아브라함을 등지고 분가해 버립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여종 하가르를 통하여 이스마엘을 낳았고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을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곧 약속을 하신 지 25년이 지난, 아브라함이 백 살이었을 때에야 비로소 사라를 통하여 이사악이 태어나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과 때에 자식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약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철없는 자녀가 아버지에게 무엇인가를 청했을 때, 지혜로운 아버지는 적절한 방식과 때를 맞추어 그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줍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신뢰 속에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이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