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5. 2. 8. 09:54

2월 남해 여행 / 전상순

 
안개 가득한 하늘에는 
해가 달 같아도 

나무에 물이 오른 듯 
남쪽 가지 끝에 
봄이 맺혔네 

길 따라 이따금 
동백꽃이 반갑고 

잠자리는 집이 편해도 
여행은 신나는 일 

바다, 모래사장, 산, 하늘이 
한 덩어리로 층을 이뤄 
탑이 된 곳 

그 바다와 이어진 
겨울에도 물 따듯한 풀장에서 
수영을 하면 

작은 꿈을 끌고 온 현실이 
물결로 넘실거린다. 


 시집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