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25. 1. 12. 14:58

매일미사 1월 12일 일요일 복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5-16.21-22
그때에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 하느님께서 우리 곁으로 찾아오신 사건이라면,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참하느님으로서, 죄로 말미암은 아픔과 상처로 얼룩진 우리 마음 깊은 곳으로 더 다가오시어 내 편과 내 짝이 되어 주신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에 앞서 나자렛에서 목수 일을 하시며 서른 해 동안 당신을 드러내시지 않고 평범한 우리 인간의 이웃으로 사셨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우리네 인간 삶의 곡절과 파란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죄인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그러한 처지에 있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비로써 주님께서는 우리들 틈에 끼시어 ‘죄인들 가운데 하나’가 되시기를 마다하시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참사람으로서, 인간이 겪는 죄의 상처와 분열의 근본 원인을 밝히시고 없애시려 합니다. 인간이 겪는 모든 아픔과 타락의 바탕에는 늘 자신을 드러내고, 형제들을 내리누르는 교묘한 형태의 폭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길은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손가락질받는 죄인들 틈에 끼시어 자신을 낮추시고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당신을 파견하신 아버지 하느님께 모든 주도권을 건네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겸손하게 걸어가는 길, 여기에 인류 구원의 핵심이 있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을 때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찾아옵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머리 위로 홀연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내려오며 하늘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루카 3,22). 이는 예수님의 태도에 대한 성부와 성령의 화답이요 강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힘으로 당신의 남은 사명, 곧 공생활의 여정을 살아가실 것입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