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4. 12. 29. 09:34

 

한 철 / 전상순

 

 

할머니,

시집와서 여태까지

할아버지한테 조르셨다.

 

"서방님, 정지가 좁고 추워요."

 

"겨울도 한 철이다.

금방 지나간다."

 

"영감, 부엌이 좁고 더워요.

이제 며느리도 들어왔는데

부엌 좀 넓힙시다."

 

"여름도 금방 지나간다.

한 때다."

 

"봄도, 가을도

한 철이다. 한 때다.

금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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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시다

한 철이 평생이 되었다.

 

 

 

[2014년 문학의 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