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매일미사 7월 15일 화요일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보나벤투라 성인은 13세기에 활동한 프란치스코회(작은 형제회)의 수도 사제로서 뛰어난 철학자이자 신학자입니다. 이 시대는 서구 그리스도교 정신사의 진정한 황금시대라고 불립니다. 철학과 신학의 빛나는 발전이 이 시대에 정점을 이루었고, 그 큰 빛은 지금까지도 그리스도교의 신학과 철학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사상이 시대의 풍조와 대립한 힘겨운 대결에서 지치고 혼란스러워할 때마다 모범으로 삼은 시대입니다.
이 시대를 이렇게 그리스도교의 정신사에서 위대하게 한 데에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과 보나벤투라 성인의 기여가 결정적입니다. 도미니코회의 지적인 학풍을 완성한 토마스 아퀴나스와 대조적으로 보나벤투라는 이에 대한 중요한 보완이라 할 프란치스코회 학풍의 대표자입니다. 수도회 최고 책임자의 중책을 수행하면서도 그는 주옥같은 철학과 신학의 저서를 통하여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닌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을 남겼습니다.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그의 저서 『하느님께 이르는 정신의 여정』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 삶의 참뜻을 밝혀 줍니다.
우리 시대의 뛰어난 한 철학자는 유한한 피조물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참된 과제에 대한 보나벤투라 성인의 가르침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피조물은 신의 현존을 가리고 있는 너울이기도 한데, 그 너울이 섬세하면 할수록 신은 더 잘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과제는 바로 그 너울 뒤에서 인간의 정신에 가까이 현존하고 있는 신을 발견하는 것이다”(소피아 로비기, 『성 보나벤투라』에서).
우리 삶의 참뜻은 세상사 속에서 주님의 현존을 발견하려는 꺼지지 않는 갈망을 간직할 때 비로소 밝혀진다는 사실을 보나벤투라 성인에게서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