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매일미사 6월 2일 월요일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에서 들었듯이,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 있는 제자들과 만납니다.
그들은 주님의 복음을 전해 듣고 받아들인 사람들이었지만,
아직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지 않았고
또한 성령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바오로는 이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고,
또한 성령도 받게 합니다.
바오로는 ‘담대히’ 회당에서 토론하고 설교합니다.
주님을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주님의 고난에 함께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담대하게 주님의 말씀에
머무르는 것은 성령의 작용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기쁘게 듣고,
복음에 따른 생활을 하며,
표징을 믿었던 에페소의 ‘제자들’에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받으신 고난의 세례’
(마르 10,38-40 참조)를 성령께서 주시는
‘희망’ 안에서 받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의 우리 또한 잊지
않아야 하는 진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수난이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에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용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철학에서는 용기를 ‘덕’(德)이라고 말합니다.
덕으로서의 용기는 용맹한 기질만이 아니라
경험을 통하여 성숙된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칩니다.
용기는 무모함이 아니라 위험이 따르는
지난날의 경험에 비추어 당황하지 않는 가운데
올바른 판단을 하고 과감히 실행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용기는
주님의 길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종입니다.
주님의 길은 우리 자신의 경험과 능력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몸소
걸으신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직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불러일으키시는 희망으로만 가능할 것입니다.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가장 열렬히 성령을 청하고
기다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이 이번 주일로 다가옵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삶에 불어넣어 주실 용기와 희망을 바라며
그분의 고난의 세례에도 기꺼이 함께할 다짐을 해야겠습니다.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님.